맹혜영 Young Maeng

Text: Artist Note

[] 2023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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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맹혜영
작성일 2023-10-19
조회 89
작가노트 버려지고 부서진 것의 이미지는 오래된 나의 관심사이다. 왜냐하면 분열된 이미지는 보는 이에게 쾌와 불쾌의 감정을 동시에 일으키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표현된 것처럼 삶에서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들이 부서져 내리는 순간의 경험은 존재론 적인 고통을 일으킨다. 이러한 순간은 지금까지 원활하게 작동하던 모든 기능을 “식별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기존의 아이디어로 해석되지도 해결되지도 않은 이러한 ‘감각운동도식’이 무너진 상태를 후기 구조주의 철학자 들뢰즈는 ‘시간 이미지’로 명명한다. 나는 ‘시간 이미지’의 기존의 경계를 해체하고 새롭게 재배치하는 창조적 기능에 오랜 동안 매료되었다. 시간 이미지는 규정된 경계를 깨고 출현하는 무경계의 확장성이며, 잠재성의 증폭을 의미한다. ‘무경계의 회화’는 회화의 존재론적 측면과 사회적 기능을 탐구하는 Expanded Painting Project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재료의 한계를 넘어서 전통적인 한국화 재료와 서양화 재료를 한 화면에서 융합하고, 회화와 사진, 그리고 디지털 프린트의 경계를 실험한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버려지고 부서진 일상용품과 인공지능 로봇의 이미지를 통해, 앞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인간과 AI 로봇의 관계 형성에 관한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쾌와 불쾌를 동시에 일으키는 형상을 통해 인공지능 동반자 로봇이 배울 수 있는 인본주의적 가치와 아름다움, 그리고 상생의 윤리에 대해 질문하고 탐구하는 프로젝트이다. 2023. 맹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