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Kyunghee choi

Text: Artist Note

[] 2022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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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경희
작성일 2024-05-25
조회 43
길, on my way...

한 해 달력의 마지막 한 장이 남은 이 시기, 선정작가로서 개인전을 준비하는 감회가 새롭다.
올 한 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중에는 헤쳐 나가기 어려운 순간도 꽤 많았었다. 인생의 힘든 순간을 작업으로 버텨 왔었는데, 그 작업조차 해나가기 버거운 시간이 제법 길었다.
계획했던 작업을 다 마무리 못해 이번에 못 나누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냥 솔직히 내 삶, 내 인생의 한 순간순간이 녹아 있는 작업들을 다시 정리하여 담담히 펼쳐 보이려 한다.

길, on my way,
이번 전시 타이틀이다.
나, ‘원더’는 나직이 스스로에게, 또 원더와 비슷한 이 시대 여성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지금 우리의 인생길을 잘 가는 중이다.”라고.
화면 가득 힘차게 달리는 모습이지만, 춤추는 순간이지만, 그 순간 이전의 시간을 되새겨 본다. 힘들고 버겁고 외로웠던, 달리기 위해 숨 고르고 기다렸던 시간이 캔버스 물감 두께에 스며들어 있다.
저마다 달려 나가는 시점, 춤추게 되는 순간들은 다르겠지만 인생길 가는 중에 우리는 자주 그때를 만나게 되리라.
박노해 시인이‘길’에서 이야기하듯이
자신과 믿음을 잃지 않고, 다시 새로이 달려 나가련다. 원더의 길도 달리는 원더의 것이고 여러분의 길도 새로이 걷고 달려 나가는 여러분의 것이다.
우리는 지금 잘 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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