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작가노트
작성자
로사송
작성일
2023-10-14
조회
91
09.11,12,13
백사장에 무수히 보이는 발자국들은 혼돈과 무질서의 총합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개별적으로 반복되는 패턴들을 볼 수가 있다.
반복되는 시간들이 직조해내는 삶이라는 균형점를 만들어 가면서 그 흔적들은 고유한 형태나 유형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것들은 불확실한 우연성의 갈등일 수도 있고 보다 명확하게 만들어 가는 존재들의 관습일 수도 있다.
나의 작업은 사소한 일기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연속이고 축적된 사소함들은 내 안의 서사를 만들어간다. 작업을 한다는 일은 주어진 컨셉을 따라 갈 수도 있으나 탈선도 허용되는 해방의 공간 이기도 하다.
어느 쪽으로도 통합되거나 수렴되지 못하고 현실과 상상의 틈새를 부유하는 시선으로 오늘 살아간다.
쌀쌀한 도시에서
손을 잡고서
나란히 둘이서 걷는 사람만
언젠가 한번은 봄을 볼 수 있으리
- R.M.릴케『봄을 그대에게』부분 -